박근혜 새 정부에서는 국민의 행복 찾아주기 공약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갖가지 장밋빛 복지 공약들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보고 있다. 기대감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지금의 팍팍한 생활이 어떻게 좀 나아질 것이라는 쪽에 거는 희망이요, 반대쪽의 생각은 그 많은 예산이 과연 어느 구석에서 나올 것인가에 대한 우려이다. 벌써부터 실무 팀에서는 수많은 복지 예산에 대한 ‘답 없음’의 답을 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산층 70% 확보’라는 공약은 국민들의 생활을 그만큼 윤택하게 해 주겠다는 의미에서 좋은 일이고 필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지금 행복 찾기 조건 중에 중요한 것을 간과(看過)하고 있다. 과거 1960년대 피폐한 생활 가운데서도 새마을 노래를 부르며 골목길을 정비하고 낡은 지붕을 개량하며 “할 수 있다. 잘살게 될 것 같다.”는 희망에 부풀었을 때와, 그 때에 비하면 엄청난 소득을 올리며 풍요를 누리는 지금을 비교하면 과연 국민의 행복 지수도 그만큼 비례하여 높아졌을 것인가. 또한 지금 세계 최고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과연 어떠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총기 사고로 인하여 충격과 불안에 떨고 있는 미국이 과연 그 소득만큼 지상낙원을 이루며 살고 있는가.
이쯤에서 우리는 행복의 조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볼 만하다. 지금 우리 정치권은, 내가 잘못 사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분노, 내가 최고가 되지 못하는 것이 네 탓이라는 질투의 감정을 비롯하여 살인, 강도, 자살, 성폭력, 노인 경시의 풍조 등, 온갖 부조리한 사회 현상은 덮어두고, 그저 예산만 던져주면 국민은 행복해 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단언컨대 국민의 정신 혁명이 없이는 제아무리 물질을 물 붓듯이 부어줘도 그들은 끝없이 목말라하고, 그럴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국가 파탄이라는 비극적 종말에 도달하게 되고 말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공과(功過)에 대해서는 지금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가 내려지고 있지만 적어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초석을 놓은 것이 1960년대라면, 그 바탕은 경제성장의 추구와 함께 그 쌍벽이 되는 또 하나의 축(軸)인 정신문화를 함께 끌어올린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피폐한 정신문화를 바로 세우자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이 건전한 생각을 소유한 중견국민 양성을 위하여 거듭나야 한다.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쓸데없는 이념교육에서 과감하게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으로는 모든 공사(公私) 기관의 연수에 수분(守分)의 철학, 자족(自足)의 사상, 감사의 생활을 고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국민 감동의 시대를 불러와야 한다.
그 밖에도 언론 매체나, 사회단체들을 통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는 일도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다. 신경만 쓴다면 이 외에도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정부와 정치권은 정신혁명을 도외시하고 물질적 풍요만으로 행복시대를 구가(謳歌)하겠다는 유치한 미몽(迷夢)에서 빨리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더하여 중요한 것은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독불장군 리더십’에서 ‘함께 하는 리더십’으로 빨리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단 말하는 간신배만 끌어안고 쓴 말하는 옳은 사람들을 배척하고 도외시한다면 그들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 하루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구성원은 스스로 자신의 행복 찾기에 노력하면 되지만, 리더는 구성원의 행복을 찾아주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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