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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어린아이, 열나면 응급실로 가야하나?
라경숙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13년 07월 02일(화) 14:09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선생님, 길동이는 생후 6개월입니다. 이제 이유식도 잘 먹고 몸무게도 잘 늘고 있고 며칠 전 주말에는 날씨가 좋아 엄마 아빠랑 나들이도 잘 다녀왔죠.
 이렇게 건강한 우리 길동이. 칭얼거리며 보채서 보니 열감이 있네요. 고막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8.5도입니다.
 막상 응급실에 도착하고 보니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여기저기 큰소리가 나고 성인환자, 교통사고 환자, 우는 아이들로 정신이 없네요. 접수 후 열이 나서 왔다고 간호사에게 말하고 기다립니다. 그 사이 열이 조금 내린 길동이는 다시 잘 웃고 잘 놀고 보채지도 않습니다.
 당직 의사는 진찰하더니 감기라며 먹는 약을 줍니다. 하지만 다시 열나면 외래로 재방문하랍니다. 감기라서 다행이지만 응급실에서 길동이만 고생한 것 같고 지체한 시간과 낸 비용을 생각하니 배가 아픕니다. 녹초가 된 우리 부부, 내일 모두 출근해야 하는 데 길동이가 또 열이 날까 걱정되고, 더 이상 열 안나게 하는 묘수도 없다니 답답합니다.”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열이 몇 도까지 오르면 응급실에 와야 하나요?’ 이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막 체온계 38도 이상이면 열이 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체온이 38.0도 이상이면 응급실로 방문해야 할까?
 3개월 이하 신생아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한다. 그 이상의 연령에서는 열의 정도 보다는 증상을 유심히 관찰한다. 특히 열성 경련을 보이거나, 또는 늘어지는 등의 기면 상태를 보일 때는 반드시 응급실로 방문이 필요하다. 응급실까지 가는 도중, 혹은 부득이하게 병원행이 지연될 때에는 옷을 가볍게 입히고, 가정에 있는 비상용 해열제를 먹인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아이 몸을 닦고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먹여 열을 낮춰준다. 단, 열성 경련 등으로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음료수나 약물 등을 경구로 투여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외에도 아이가 설사나 구토로 인해 늘어지는 증상을 보이거나 혈변 또는 혈뇨, 야간에 심하게 보채며 목이 쉬고 헐떡거리거나 갑자기 컹컹거리는 기침하는 경우, 부딪힌 곳이 특별히 없는데 이곳저곳 멍이 들어 있거나 손가락, 얼굴 등에 화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친 후 반복적으로 구토하거나 의식변화를 보이는 경우에는 응급실로 반드시 방문하도록 한다.
 길동이 부모처럼 열이 난다며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담당 의사의 판단 하에 반드시 비경구 약물 투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수액이나 주사제를 통한 해열이나 수분 보충보다는, 경구로 수분을 섭취하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정에서는 아이는 몸무게와 개월 수에 맞는 비상용 해열제를 처방 받아 보관함으로서 필요시 당황하지 말고 대처 할 수 있어야 하겠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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