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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다음 스승의 날에
2013년 05월 21일(화) 14:00 [경북중부신문]
 

↑↑ 이강룡
시  인
본지 논설위원
ⓒ 중부신문
 얼마 전 미국의 한 행사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란히 참석한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이 ‘오, 지금 세계는 한국인이 지배하는군요’라고 했다 합니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 클링턴 전 대통령이 뒤늦게 들어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꼭 같은 말을 했다 합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드높은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도 3명이 랭크될 정도입니다. 한 나라의 국력과 국격(國格)이 상승하는 것은 종합적인 메커니즘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마는 그 근본 밑바탕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陽)이 있으면 반드시 음(陰)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지능지수는 세계 2위를 기록하면서도 학술적인 면에서의 노벨상은 아직 한 사람도 수상하지 못했음에 반하여 지능지수 세계 45위인 유태인은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1/4에 가까운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 분명한 이유를 교육 방법의 차이에서 찾고 있습니다. 유태인 교육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탈무드 교육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집요한 질문과 질문, 그를 통한 토론을 통하여 다음세대에게 창조력을 확장시켜 가는 반면에, 우리의 다음세대들은 끊임없는 단답형 정답 찾기에 골몰하다가 공부에 싫증을 내게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진단해 보는 것입니다.
 시간은 어김없어서 또 한 번 스승의 날을 맞습니다. 이 날을 맞으면 연부년(年復年) 걸어오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는 스승의 날에는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에 관한 난제가 하나씩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희망입니다. ‘행여나’ 했지만 ‘역시나’ 올해도 우리는 당면한 교육 난제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는 자라는 우리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여전히 불안하게 하고 있고, 일부이긴 하지만 학부모가 수업 현장에 쳐들어가 교사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가함으로써 교사로 하여금 정상적 교육 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한 것은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을 가하여 교육에 대한 긍지를 가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촌지 수수 문제, 사교육 문제 등 산적한 교육 현안들이 여전히 교육 현장을 께름칙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국가가 교육의 제 문제(諸問題)에 대하여 지금껏 손을 놓고 있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국가도 나름대로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학교 주변에 경찰을 상주(常住)하게 하고, 학교 안에는 학교 지킴이를 두어 상시 순회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 학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조치만으로는 교육 현장의 근본 문제가 절대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국가가 더욱 힘을 쏟아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교사의 긍지를 높이는 작업이 미진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포병이 후방에서 지원하여 적의 화력을 제압하고, 기갑부대가 달려가 적의 예봉을 꺾은 뒤에 결국 마지막으로 전장(戰場)을 평정하는 일은 보병(步兵)의 몫입니다. 보병과 보병이 소총과 대검을 들고 치열한 육박전을 벌인 끝에 비로소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와 지역사회, 나아가 여러 방면의 교육지원 세력들이 제아무리 원격 사격을 가해도 결국 마지막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현장에서 몸과 몸, 정신과 정신이 맞붙어서 씨름해야 하는 교사와 학생에게 있습니다. 교사가 이 중차대한 일을 수행하는 데는 제자를 눈물로 안을 수 있는 뜨거운 가슴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나는 교단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사명감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풍부한 전문적 교육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육박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이 난제(難題)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표어처럼 외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교사에게 긍지를!” 그래서 그들이 마음껏 교육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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