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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公)에 관한 전설적인 실화가 있다
김한기 인성교육지도강사
2021년 01월 11일(월) 09:54 [경북중부신문]
 

ⓒ 경북중부신문
농경사회였던 우리에게 소(牛)는 단순한 짐승이 아닌 농가에서 재산목록 1호이자 식솔과 다름없는 가족의 일원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의우총을 단순한 소의 무덤이 아닌 의(義)와 충효(忠孝)라는 전통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교훈의 장으로 여겨야 한다.

1975년 한여름, 산동면 문수마을(현 인덕리)에 사는 김기년씨가 소를 몰고 밭을 갈고 있을 때 난데없이 숲에서 사나운 호랑이가 나타나 소에게 덤벼들었다. 이를 본 소 주인이 괭이를 들고 고함을 지르며 호랑이를 치려 하자 호랑이는 소를 뒤로하고 사람에게 덤벼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소가 사납게 울부짖으며 날카로운 뿔로 호랑이의 허리와 등을 무수히 떠받아 쫓아버렸다. 쇠뿔에 받혀 피를 흘리며 달아난 호랑이는 몇 리 못 가서 죽고 말았다. 주인은 다리를 여러 군데 물려 상처가 있었으나 정신을 차려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인은 호랑이에게 물린 상처가 깊어 20일 만에 운명했고, 죽기 전에 유언을 남겼다. '내가 호랑이의 밥이 되지 않은 것은 우리집 소 덕택이다. 내가 죽은 후에라도 이 소를 절대로 팔지 말 것이며, 늙어서 죽더라도 그 고기를 먹지 말고 내 무덤 옆에 묻도록 해라'고 했다. 주인이 죽던 날 소는 큰소리로 울부짖었고 쇠죽을 먹지 않고 3일 만에 죽고 말았다.
말 못하는 짐승의 충성스럽고 갸륵한 모습에 감동을 받은 주민들은 주인의 유언에 따라 우공(牛公)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고 조찬한(선산 부사)은 우공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겼고 이 소의 무덤을 의우총이라 칭했다. 1994년 경상북도는 의우총을 다시 깨끗이 단장해서 교육용으로 정비하고 경상북도는 민속문화재 106호로 지정하였다.

소가 주인의 생명을 구한 것은 평소 피붙이처럼 사랑하고 소중이 여겨준 것에 대한 보은 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에 기록된 의우총의 이야기가 허구적이며 소설같이 들릴지 모르나 우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우공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겠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도덕불감증의 시대를 맞고 있다. 물질문명이 빚어낸 정신적 공해로 인해 사회의 병폐현상이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경견한 사회생활이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추락한 정신문화는 비참한 역사를 만든다고 했다.
장마기에 홍수로 소와 말이 동시에 떠내려 갈 때 헤엄을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는 반면, 소는 물살을 타고 조금씩 강가로 밀려나와 목숨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우직한 소는 순리에 따르는 침착성과 다소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짐승이다.

구미문화원 산동분원에서는 해마다 의우총 현장에서 소(牛公)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되는 소에 대한 제사이기에 시민과 언론의 관심을 갖게 한다.
금년은 근면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흰 소의 해이다. 힘찬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멋진 해이다. 우공은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우리 인간에게 삶의 도리에 대한 교훈을 남겨 주었다. 이러한 의롭고 아름다운 전설 같은 이야기가 우리의 삶에 투영되어 의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락상 기자  4533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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