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h of July’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국가공휴일을 통상적으로 부르는 표현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13개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결의하고, 독립선언문을 승인한 1776년 7월 4일을 기념하는 미국의 공휴일 가운데 가장 성대한 국가 기념일이다.
이날은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와 기념행사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경기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시합에 나서는 선수들이 야구용품에 성조기를 장식하고 응원하는 관중들 역시 액세서리와 소품을 착용하며,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하며 독립기념일을 자축한다. 독립기념일과 그에 부수하는 행사들은 식민지로부터 억압받아오던 미국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기쁨을 국가와 시민이 다함께 즐기며 소통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해 자긍심을 표현하는 의미 깊은 날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의미 깊은 기념일이 없을까? 물론 광복절, 현충일 등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유권자의 날’이 있다.
매년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로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보통ㆍ평등·직접·비밀선거의 조건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적 선거가 실시된 1948년 5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날로, 헌법에 선거권이 기본권으로 규정되어 선거할 권리를 가진 유권자이자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에게는 어느 기념일보다도 의미 있는 날이 바로 ‘유권자의 날’이다.
최근에는 유권자들의 의식향상과 더불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선거일에 투표율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며 우리 선거문화는 정주행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코로나19 전염병이 만연한 시기에 선거가 치러져 많은 우려와 걱정이 앞섰지만 66.2%라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가장 최근 치러진 4월 7일 재·보궐 선거에서도 역시 55.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데에는 성숙한 시민의식,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 정책에 대한 관심 등이 큰 몫을 하였다.
또한, 제도적으로는 지난해 선거권 연령 하향으로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이루어졌고, 이동 약자들의 교통편의 제공 대책 수립이 의무화되어 투표 참여 촉진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며, 장애인 유권자들을 위한 선거법 개정 등 끊임없이 제도적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2018년부터 매년 유권자 정치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민주주의를 주제로 선거와 정치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소통하고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이러한 노력에 더해 유권자의 날 행사 주간에 좀 더 대중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행사 및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유권자의 날에 대한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가요계에는 브레이브걸스가 부른 ‘롤린’이란 곡이 역주행하여 K-POP 차트를 휩쓸고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와 관심을 얻으며 대중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는데, 역주행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군부대 행사를 통한 군인 장병들과 소통과 화합의 무대였다.
우리나라의 선거문화는 역주행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주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고, 그 꽃을 피우고 가꾸기 위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는 이들은 바로 유권자이다. 또 선거란 서로 다른 가치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한다.
유권자의 날을 맞이하여 대중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유권자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데 이바지해 선거문화에 정주행이 계속된다면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이룩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강민환
중부신문 기자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